![]()
에이블리에 신규로 입점하고 첫 주를 지내면 거의 모든 셀러가 같은 화면을 본다. 마켓찜 0개. 상품찜도 0개. 누구도 내 마켓에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이 숫자가 생각보다 심각한 신호라는 사실을 당시엔 잘 몰랐다.
마켓 오픈 초반, 디자인 감각 있는 상품을 올리고 인스타 팔로워까지 2만 명을 찍은 상태로 입점했는데 하루 방문자는 수십 명. 그중에 마켓찜을 누른 사람은 0명. 이 상태가 2주간 이어지자 매출은 물론이고 내가 하고 있는 게 맞는 건지에 대한 감각 자체가 흔들렸다.
마켓찜 0개가 실제로 일으키는 리스크
에이블리의 메인 화면은 단순히 상품을 나열하지 않는다. 알고리즘이 개입해서 이 유저가 좋아할 만한 마켓을 먼저 올리는데, 이때 가장 먼저 보는 시그널 중 하나가 마켓찜 수다. 마켓찜이 없다는 건 알고리즘 입장에서 데이터가 아직 없음과 유저들이 외면함 사이 어딘가로 해석된다. 어느 쪽이든 노출에는 불리하다.
더 큰 문제는 플랫폼 유저의 행동이다. 상품을 보러 들어온 사람이 같은 가격대의 경쟁 마켓과 내 마켓을 비교할 때, 마켓찜 수는 신뢰 시그널로 작동한다. 같은 원피스가 4만 원인데 한쪽은 마켓찜 1,200개, 다른 쪽은 0개라면 어느 쪽에서 살 확률이 높을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명확하다.
초기 셀러가 자주 빠지는 오해
많은 1인 셀러가 좋은 상품만 있으면 마켓찜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믿는다. 아쉽게도 이건 에이블리처럼 알고리즘이 강한 플랫폼에서는 절반만 맞는 이야기다.
플랫폼 알고리즘은 지금 이 순간 인기 있는 상품을 노출 우선순위로 잡는다. 노출이 없으면 구매가 없고, 구매가 없으면 리뷰와 찜이 쌓이지 않고, 결국 마켓은 계속 조용한 상태로 남는다. 초기 진입장벽은 생각보다 견고하다.
흔한 오해 3가지
| 오해 | 실제 |
|---|---|
| SNS 팔로워가 많으면 마켓찜도 자동으로 따라온다 | SNS 유입은 브랜드 검색에는 효과적이지만, 에이블리 내부 알고리즘 노출과는 별개다 |
| 상품이 좋으면 평가가 따라온다 | 애초에 상품을 본 사람이 없으면 평가 자체가 발생하지 않는다 |
| 처음엔 낮은 마켓찜이 당연하니 시간을 두고 기다려야 한다 | 오픈 첫 달의 노출 데이터가 이후 알고리즘 가중치에 영향을 준다 |
3주 만에 마켓찜 200개 넘긴 실제 흐름
구체적으로 어떤 순서로 움직였는지 정리한다. 특별한 마법은 없다. 오히려 초기 셀러가 놓치기 쉬운 기본기에 가깝다.
1주차 - 상품 데이터 정비
먼저 상품 페이지부터 손봤다. 사진이 아무리 좋아도 첫 장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정체가 드러나지 않으면 스크롤이 넘어가지 않는다. 대표 이미지를 상품이 단독으로 돋보이는 컷으로 교체하고, 상품명도 검색 키워드가 자연스럽게 들어가도록 손봤다. 같은 원피스라도 봄 원피스 여성 롱 플라워 조합보다 하늘거리는 봄 플라워 롱 원피스처럼 검색 키워드와 카피가 같이 들어가야 노출과 클릭률이 둘 다 살아난다.
2주차 - 초기 지표 확보
2주차가 되면 1주차에 손본 상품들이 조금씩 노출되기 시작한다. 문제는 여기서 마켓찜이 튀지 않으면 알고리즘 노출도 한계에 부딪힌다는 점이다. 이 시기에 마켓업 에이블리 마케팅 서비스를 활용해서 마켓찜 50개를 우선 붙였다. 초기 기준점을 만드는 용도로, 무리하게 1,000개 같은 숫자를 한 번에 쌓지는 않았다.
이유는 단순하다. 알고리즘은 단순히 절대값만 보는 게 아니라, 증가 속도와 유지 상태를 함께 본다. 신규 마켓이 갑자기 찜 1,000개를 찍으면 오히려 의심 구간에 걸릴 수 있다. 자연스러운 곡선이 중요하다.
3주차 - 리뷰와 구매중 연계
마켓찜이 50개 넘어가자 상품 노출이 눈에 띄게 바뀌었다. 같은 상품 페이지에 들어오는 인원 수가 1주차 대비 3배 가까이 늘었고, 이 유입이 구매로 이어지면서 리뷰가 자연스럽게 쌓이기 시작했다. 마켓찜 수는 결국 관심 있는 잠재 고객 풀을 의미한다. 이 풀이 커지면 나머지 지표는 거의 자동으로 따라 올라간다.
알고리즘이 마켓찜을 평가하는 기준
내부 소스를 분석한 건 아니지만, 여러 셀러와 이야기를 나누고 데이터를 모아 본 결과 에이블리 알고리즘이 보는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 절대값: 단순한 마켓찜 수. 경쟁 마켓 대비 상위권인지 아닌지
- 증가 추이: 최근 1~2주 사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늘었는지
- 유지율: 찜한 유저들이 구매까지 이어지는 비율
이 세 가지는 하나만 좋아서는 효과가 제한적이다. 예를 들어 마켓찜 5,000개라도 증가 추이가 뚝 끊긴 상태라면 알고리즘은 과거 잘 나갔지만 지금은 식은 마켓으로 판단한다. 반대로 마켓찜 300개라도 꾸준히 주 단위로 20~30개씩 붙고 있다면 성장 구간으로 분류돼 노출 우선순위가 올라간다.
마켓찜은 숫자가 아니라 곡선이다. 얼마인지보다 어떻게 쌓이고 있는지가 알고리즘 평가에 더 결정적이다.
마켓찜이 늘면서 바뀐 지표들
3주 후 대시보드 지표는 다음과 같이 변했다.
| 지표 | 오픈 직후 | 3주 후 |
|---|---|---|
| 마켓찜 수 | 0개 | 217개 |
| 일일 상품 페이지 뷰 | 50~80 | 250~400 |
| 상품찜 비율(뷰 대비) | 1% 미만 | 4~6% |
| 주간 주문 수 | 2~3건 | 15~22건 |
숫자만 보면 극적이지만, 내부적으로는 그냥 기본기를 지킨 결과에 가깝다. 상품 데이터 정비, 초기 지표 확보, 리뷰와 구매중 연계라는 순서를 흐트러뜨리지 않은 게 가장 컸다.
지금 당장 해야 할 3가지
마켓찜이 0이거나 낮은 상태에 있는 셀러라면 오늘 안에 아래 세 가지부터 정리하길 권한다.
- 상품 페이지 대표 이미지와 상품명 재정비 - 검색 키워드와 클릭률을 동시에 잡는 카피로 교체한다.
- 초기 마켓찜 기준점 확보 - 경쟁 마켓 대비 하위권에 머무르지 않도록 일정 수준의 초기 지표를 만들어 둔다. 무리하지 않고 점진적으로.
- 첫 구매 후 리뷰 유도 플로우 설계 - 마켓찜이 쌓여도 리뷰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알고리즘 가중치가 제한된다.
아직 마켓찜이 0개라면 먼저 마켓찜 5개 무료체험으로 기준점부터 만들어 보는 것도 방법이다. 결제 정보 없이 바로 시작되고, 유료 주문과 동일한 방식이라 품질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마켓업은 에이블리 입점 셀러가 초기 알고리즘 노출 구간을 넘어서도록 돕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결국 마켓찜은 숫자 게임이 아니라 포지션 게임이다. 다른 셀러와 상품, 가격대가 비슷할 때 유저가 어느 쪽을 먼저 누르는지를 가르는 시그널. 이 시그널을 일찍부터 관리한 셀러와 그렇지 않은 셀러의 격차는 오픈 6개월 후부터 눈에 띄게 벌어진다.